퇴근길 우연히 만난 사모예드와 인천 강아지 입양 보호소 상담 후기
며칠 전 퇴근하고 늦은 시간이었어요. 평소처럼 아파트 단지 주차장을 지나 집으로 걸어가는데, 구석진 공터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게 보였어요. 자세히 보니 하얀 털을 가진 강아지가 웅크리고 있더라고요. 처음엔 누군가 산책시키는 줄 알았는데, 밤이 깊도록 같은 자리에 그대로 있었어요.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같은 장소에서 흰 털 강아지를 봤어요. 녀석의 털은 원래 하얀색이 확실한데, 흙먼지랑 먼지가 잔뜩 엉겨 누렇게 변해 있었어요. 저는 평소 시바견을 키우고 있는데, 리드줄을 심하게 당기는 버릇 때문에 훈련도 제대로 못 하고 있었거든요. 새로운 강아지를 들이는 건 상상도 못 했어요. 그런데 매일 밤 그 공터에 홀로 있는 녀석을 보니 마음이 착잡했어요.
셋째 날 저녁, 용기를 내서 다가가 봤어요. 하지만 녀석은 낯선 사람인 제게 경계하며 으르렁거리더라고요. 몸짓으로 위협하지 않으려고 천천히 앉아서 기다렸어요. 그렇게 30분쯤 지나니까 조금씩 경계를 풀더라고요. 가까이 가 보니 털 사이사이에 진드기도 보였고, 냄새도 심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 두고 갈 수가 없었어요.
결국 집으로 데려오기로 결정했어요. 시바견과 합사가 될지 고민됐지만, 일단 따로 공간을 나눠주기로 했죠. 집에 오자마자 녀석에게 밥을 줬는데, 먹는 모습이 너무 허겁지겁이었어요. 아마 며칠은 굶은 것 같았어요. 먹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이 설사를 했어요. 장 상태가 안 좋아 보였죠.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강아지 장 건강에는 식이 섬유가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마트에 가서 호박, 당근, 브로콜리 같은 채소를 사 왔어요. 잘게 다져서 사료에 섞어 줬더니 처음엔 낯설어 하다가 이내 잘 먹었어요. 그리고 장 건강 영양제도 따로 구매해서 급여했어요. 이틀 정도 지나니까 변도 점차 단단해지고 활기도 조금씩 되찾더라고요.
이 녀석이 어떤 견종인지 궁금해서 사진 찍어 검색해 보니 사모예드 믹스견 같았어요. 사모예드 특징 상 털이 엄청 많이 빠지는 견종이더라고요. 원래 키우는 시바견도 털이 제법 빠지는데, 이녀석까지 합치면 청소가 만만치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게다가 지금 제가 사는 곳은 원룸이라 두 마리 강아지를 키우기엔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어요. 시바견이 리드줄 당기는 버릇 때문에 산책도 어려웠는데, 사모예드 믹스견은 덩치도 더 크고 힘도 셀 것 같았고요.
며칠간 녀석을 돌보면서 이 상황이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다는 걸 깨달았어요. 하지만 녀석을 다시 내다 버릴 순 없었어요. 녀석이 이제 조금씩 저를 신뢰하기 시작했는데, 그 눈빛이 너무 초롱초롱하고 순수했거든요. 잘 때도 저를 의지해서 옆에 붙어 자고, 일어나면 꼬리를 흔들며 반겼어요.
어느 날은 동네 수의사에게 데려가서 건강검진을 받았어요. 심장사상충 검사, 기본 예방 접종, 그리고 영양제와 사료 처방을 받았는데 금액이 꽤 나왔어요. 사료도 몇십만 원어치 구매했어요. 그날 지출을 정리하면서 현실을 마주했어요. 앞으로 이 녀석을 제대로 돌보려면 매달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요. 저는 직장인이라 하루 대부분 집을 비우는데, 두 마리 강아지를 혼자 돌보는 게 가능할지 확신이 안 섰어요.
그래서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이 녀석을 내가 평생 책임질 수 있을까?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봤어요. 어떤 분은 지금 당장이라도 입양하라고 하고, 어떤 분은 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했어요.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마음먹었어요.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인천 강아지 입양 보호소라는 곳이 여러 군데 나오더라고요. 후기를 보니 상담을 받고 임시 보호나 입양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제일 가까운 곳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어요. 보호소 직원분이 상당히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는데, 우선 방문 상담을 예약했어요.
상담 날짜를 잡고 녀석을 데리고 인천 강아지 입양 보호소를 방문했어요. 시설이 깔끔하고 직원분들이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계셨어요. 상담사분께 제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했어요. 시바견 문제, 원룸 환경, 직장 생활, 그리고 이 녀석을 발견한 경위까지요.
상담사분은 제 이야기를 차분히 듣고 여러 조언을 해 주셨어요. 우선 시바견과 사모예드 믹스견을 한 공간에서 키울 때 주의할 점을 설명해 주셨어요. 영역 싸움이 일어날 수 있고, 특히 원룸에선 갈등이 더 잦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런 다음 임시 보호 제도를 소개해 주셨어요. 제가 부담스러울 경우 보호소에서 녀석을 받아 새 가족을 찾아준다고 했어요.
솔직히 그 말을 듣고 마음이 흔들렸어요. 당장 나에게 맡긴다면 녀석이 제대로 케어받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상담사분이 “먼저 결정을 미루고 일주일 정도 더 집에서 지내보세요. 그동안 저희가 필요한 지원을 해 드릴게요”라고 말해 주셨어요. 그 말에 안심이 되더라고요.
상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녀석을 품에 안고 걸었어요. 바람이 제법 쌀쌀했는데, 녀석의 체온이 따뜻하게 전해졌어요. 가끔 고개를 들어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어요. 내가 이 녀석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작지만 뚜렷한 희망 같은 게 마음속에서 자라나는 느낌이었어요.
다음 날, 인천 강아지 입양 보호소에서 연락이 왔어요. 일주일간 시범 돌봄 기간 동안 사료와 간식을 지원해 주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녀석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해 주시겠다고요. 이렇게 세심하게 도와주니까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이 덜어졌어요.
며칠째 녀석은 점점 제게 적응하고 있어요. 이제는 이름도 생겼는데 ‘설백이’라고 불러요. 눈처럼 하얗고 순수해서 지은 이름인데, 부르면 꼬리를 흔들며 달려와요. 시바견이랑도 조금씩 거리가 좁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엔 서로 으르렁댔는데, 지금은 같은 공간에서 조심스럽게 코를 맞대기도 해요.
현재 저는 설백이를 정식 입양할지, 아니면 보호소를 통해 새 가족을 찾아줄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아직 고민은 많지만, 이 경험이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고 있어요. 퇴근길 우연한 만남이 제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거든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설백이와 함께한 시간은 분명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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